스토리1

타임머신을 타고 떠난 가을여행

와룡골 2007. 3. 13. 15:07

노을이 아름답습니다

 

서쪽 하늘과
그 하늘이 맞닿은 바다가
온통 붉게 물들었습니다.

 

바라 보고 섯는 여행객의 얼굴에까지

붉은 물이 번졌습니다

 

서해의 낙조는 언제나 이렇게 장관입니다.

 

가을 때문(?)에 대책없이 나선 발길이
외딴섬 "백령도"에 섰습니다.

 

사립문을 나설때는 이제 가을인가 했는데
이곳의 가을은 벌써 농익어 버렸습니다.

 

갯내음 머금은 바닷바람이
쏴~하니
나그네의 가슴을 꿰뚫고 지나갑니다.

 

옷깃을 여며보지만
시린 가슴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건너 뛸것같은 바다너머에
북녘땅, 장연군 장산곳이 손에 잡힐듯이 보입니다
이 한뼘(?)의 거리를 두고
우리는 동족끼리 피흘리는 이념의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지금도
완전하게 정리되지 않은 그 이데올로기는
아리송한 한 재독학자(송두율)로 인해 이젠 남쪽에서 불이붙었습니다

 

접고-,

 

나는 지금
1백35년전의 한 소녀를 만나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여기에 왔습니다.

 

늙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위해
공양미 3백석에 몸을 팔아 짙푸른 바다물에 몸을 던진
효녀 沈淸과 지금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의 효심이 가슴떨리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가 바라보이는 이곳 산마루에 세워진
심청각 앞뜰의 비석에는
그의 효심을 기리는 글을

이렇게 새기고 있습니다.

         

               -  沈   淸   頌  -

 

어쩌면 이렇게도 순수무궁한
눈물겨운 효녀가 있으랴

 

네 순수무궁한 극진한 이 효심은
드디어 늙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하여
세상의 밝은 광명 드렸으니

 

어찌 천지만물이 감탄하지 않으려나
네 이름 영원불멸의 효녀 심청이로다

''''''''   

'''''''   

'''''''

.

.

심청이 푸른물에 몸을 던진 그날도
하늘과 바다는
이렇게 붉게 불탓으리라.......

               

                    03.  10  .12 오후 백령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