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만추(마지막 잎새)

와룡골 2007. 4. 27. 10:02
      만추 (마지막 잎새) 


                
    무엇에 그리도 그리움이 남아
    발갛게 멍이든 가슴을 안고
    계절의 끝자락에 매달려 저리도 몸부림 치고있는 것일까.

    가을비 내리고
    텅빈 벌판 지나온 바람
    차기만 한데-.

    무엇에 미련이 있어
    추위에 떨고 선 나목(裸木)의 가지에 목을 매달고
    노랗게 빛바랜 얼굴로
    저렇게 소리죽여 울고있는 것일까.

    미련 접은 옛 친구들
    서둘러 먼길 떠났는데

    아직도
    화려한 여름날의 초록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이제는
    윤택했던 시절의 색채는 더없이 빈곤해 지고
    보람으로 영근 열매마져 거두어 버린
    퇴색의 뒤안길에 와 있음을 알아야 하는데....

    일상의 상념으로 돌아와
    소리삼킨 울음으로 내일을 잉태 시켜야 하는데....

    벌써
    겨울은 오고
    해 저물어 땅거미가 내리고 있는데....

    떠날때를 알아야 함은 삶이고 섭리인것을....
                       
                                    06.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