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골의 봄 "잘 나가다 三千浦로 빠진 할배, 와룡골에 안기다." 내가 와룡골을 처음 만난것은 지난해 늦은 가을이었다. 작은 항구도시 삼천포. 행정구역으론 泗川市다. 내 고향이다. 쪽빛 남쪽바다를 끼고 가다 왼편으로 꺾어 들면 작은 호수(저수지)를 지나 와룡산(누워있는 龍)을 병풍처럼 두르고 .. 스토리1 2017.04.11
"내 이럴줄 알았다" "어영부영 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다. 새누리당인가 뭔당인가가 지금 그 꼴이다. 그들은 자만에 빠져 싸움박질이나 하며 철저히 어영부영 공천 했다 우리같은 어수룩한 보수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믿었을 터다.... 며칠전 술 자리에서다 젊은 애들이 말하는 .. 스토리1 2016.04.14
가을 뱃길 여행(보길도) <해거름녘의 보길도 예송리 바닷가. 해변을 감싸듯 조성돼있는 상록수림은 천년기념물로 지정돼있다> , 마저 영글지 않은 달빛(음력9.12)만으로도 섬마을 해변은 충분히 요염하다. 쏴~철석!,좌르르르... 쏴~철석!,좌르르르... 쟁반위에 구슬을 구르듯 파도가 밀려와 작은 자갈과 모래를 .. 스토리1 2014.10.07
경주 나들이 친구둘아! 반갑다. 날로 푸르름이 더해 가는 이 좋은 계절에 그리운 친구들을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철없던 까까머리 소년들이 원대한 꿈을 키우며 뛰놀던 그 정들었던 칠암벌을 떠난지 어언 반세기 그날 그 소년들의 머리에 어느듯 이렇게 하얀.. 스토리1 2014.07.15
가을을 만나려거던.... 가을을 만나려거던 시방 가지산으로 가라. 그곳의 가을은 지금 오르가즘이다. 정비석님은 금강산을 다녀와서 기행문(수필) <산정무한>을 통해 “옷을 벗어 꽉 지어 짜면 물에 휑거 낸 빨래처럼 진주홍 물이 주르르 흘러 내릴 것만 같다“고 했지만 가지산의 단풍은 붉은 색 뿐이 아니.. 스토리1 2013.11.04
길 위에서.... 길은 단순히 어느 한 지점과 다른 한 지점, 한 지역과 다른 한 지역을 연결 하는 역할만을 하는것은 아니다. 길은 한 곳의 문화와 그리고 경제를 다른 곳으로 실어 나르고 학문과 예술 이데올로기 까지 전파 하기도 한다. 길은 사랑의 노래가 있기도 하고 “미아리 고개”처럼 슬픔과 한의.. 스토리1 2013.09.05
쌍무지개 뜬 하늘...매미 울음소리는 자지르 지고... 매미 소리 지랄발광을 하는 한여름 날의 오후 수은주는 30도를 훌적 넘어서고... 정자나무 숲을 이룬 그늘에 앉아 책을 읽는다. 30년을 넘게 해온 일손을 털어버린지도 벌써 일년하고도 반 참으로 평온하고 한가롭다. 언제 이렇게 넉넉히 책읽고 사색하며 빈둥거려 보았던가 1 더없는 호사.. 스토리1 2013.08.05
江 . 山 그리고 풍류와 恨 더없이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고요히 흐러는 동강엔 아직도 천재시인 김삿갓의 풍자와 해학 그리고 번뜩이는 독설이 흐르고 높고 기품있는 산 그 기슭엔 왕위를 찬탈 당하고 유배와 사약을 받고 죽임을 당한 단종의 한이 서려 있다. 객은 첩첩산중 굽이 돌아 흐르는 강물따라 그옛적의 .. 스토리1 2013.06.24
남도 여행길(청산도.진도.해남.강진) 日常의 쉼표 하나 찾아 나선 남도 여행길 휠링의 섬 청산도는 더 이상 슬로시티가 아닌듯. 연휴를 맞은 청산도 길은 뱃길 부터가 북새통이다. 이미 노란 유채꽃은 저버리고 바람결에 가녀린 몸을 흔들며 일렁였을 청보리는 늙어 허리는 굳고 머리는 하얗게 세어 버렸다 청산도의 봄은 벌.. 스토리1 2013.05.21
봄을 품은 섬진강 겨우내 恨으로 쌓였던 강물이 봄내음에 맘을 열면 한껏 부드러워진 햇살은 강으로 내려와 보석을 뿌려 놓은듯 강물 위에서 반짝이고 그 위로 고기잡이 나선 어부들의 노젓는 손놀림은 나른히 한가롭기만 하다. 내, 기다린 바 없는데도 봄은 이렇게 다시 찾아와 팔십리길 섬진강은 벌써 .. 스토리1 2013.02.26